고교생 승객 3명·택시기사가 트럭화재 진압…"생각할 틈 없어"
[앵커]
도로에 불이 난 트럭을 지나치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며 진화한 택시기사와 택시에 탔던 고교생들이 있어 화제입니다.
편의점 소화기를 구해오는 기지까지 발휘했습니다.
이들은 "생각할 틈도 없이 도와주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고휘훈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도로 한쪽에 세워진 1톤 트럭 짐칸에서 시뻘건 불이 치솟습니다.
두 남성이 다급하게 불을 끄려 하지만 쉽지 않고, 다른 남성이 간이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를 시도합니다.
가방을 멘 학생까지 합류해 소화기를 뿌리자 그제야 불길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지난 7일 오전 8시쯤 경남 김해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이 화재는 여러 사람의 노력 덕분에 더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지역 의용소방대원이자 30년 경력의 택시 기사인 정성배 씨.
"차 안에 들어있는 소화기하고, 트렁크에 있는 소화기를 가지고 초기에 진압하려 했으나 잘 안 되더라고요."
정 씨의 택시에 타고 있던 고교생 3명도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특히 다급한 상황에서 편의점에 문의해 소화기를 구해오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도움을 주는 것 자체가 생각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상황에 또 놓여도 도움을 줄 것 같아요."
신발이 타고, 옷에 그을음 냄새가 배기면서까지 불을 끄려 한 의로운 행동에 친구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위험한 상황인데도 나서줘서 큰불이 안 나고 해결해서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하면 GS25의 경우 소방청과의 '미니소방서' 업무 협약에 따라 누구나 무료로 소화기를 대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