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만 벌써 150만 명…'전쟁' 낯선 어린이 희생 계속
[앵커]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대피한 난민이 1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러시아가 침공한 지 불과 열흘 만입니다.
민간인 희생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전쟁이란 단어의 뜻도 채 모르는 어린이들의 피해 소식도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기차를 타기 위한 피란민들로 발 디딜틈 없는 기차역.
아내와 5살 딸을 기차에 태워 보낸 아버지는 애써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가족을 안심시킵니다.
러시아 공격을 피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오는 난민들은 대부분 여자와 어린아이들입니다.
국가총동원령으로 18세부터 60세 사이의 남성들은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기 때문에 국경에서는 매일같이 가족간 생이별이 펼쳐집니다.
"국경 근처에서 남편과 작별 인사를 나눴어요. 그도 울고 아이들도 울고 우리 모두 울었죠. 언제 다시 만나게 될 지 모르니까요."
유엔난민기구는 러시아 침공 이후 불과 열흘 만에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난민이 15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에서 난민 위기가 가장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불과 열흘만에 150만 명이 발생했어요. 이건 심각한 난민 위기입니다.
민간인 사망자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 25명을 포함해 360명이 넘는 민간인이 숨졌고, 7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인권기구는 사상자 보고가 누락 또는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러시아군이 발사한 박격포탄에 피란길에 나선 일가족이 모두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키이우에 있는 제 친구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어요. 키이우 전역이 공격받고 있거든요. 소아과 의사였던 제 동료는 키이우를 빠져나오려다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고 안타깝게도 숨졌습니다."
서방은 민간인을 향한 러시아의 공격이 야만적이라고 맹비난하며 이러한 행위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피란민 #우크라이나_침공 #생이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