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경에 피란민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로 다시 돌아가는 차량 줄도 늘어서고 있습니다.
가족을 대피시킨 뒤, 전장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입니다.
이들의 사연을 김윤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짐 가방을 든 우크라이나인 리리아 씨가 폴란드 메디카 국경 검문소로 향합니다.
함께 피란 왔다가 폴란드에 두고 온 아이들과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나지만 다시 전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리리아 / 피란민]
"나는 우크라이나 경찰이에요. (내) 아이를 부모님에게 맡기고 다시 돌아갑니다. 국가와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고 약속을 했거든요."
올레그 씨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피란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올레그 / 피란민]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돌아간다고 해요. 특히 남자들은 (러시아와) 싸우겠다며…."
수도 키이우에 남아 끝까지 항전하자고 외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에 목숨 건 '귀성' 행렬에 오른 우크라이나인들이 줄 짓고 있습니다.
"제 뒤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러시아 군대에 맞서거나 구호품을 전하러 국경을 반대로 넘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2km 넘게 늘어선 우크라이나행 차량 행렬에는 해외에 살다 귀국을 결정한 이들도 상당수입니다.
[볼로드메르 / 포르투갈 거주 우크라이나인]
"3일 동안 4000㎞를 달려왔어요. 그 사이 저와 비슷한 자동차를 10대 넘게 만났어요."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미실 기차역도 우크라이나행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슬라바 / 피란민]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무서워도 조국을 지키려는 겁니다. 세계의 도움이 필요해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어제 하루에만 1만8천 명이 입국했는데, 이 중 자국민이 1만4천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폴란드 국경지대에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
영상취재: 이수연(VJ)
영상편집: 차태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