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반장 선거보다 못하다, 국민들은 황당하고 창피하다며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본투표는 제대로 치르겠다는 약속에도 의문을 표하는데요.
선관위가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은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표함 대신 등장한 쇼핑백과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황당해 하는 시민들.
[문보라 / 서울 은평구]
"사실은 누가 장난치는 줄 알았거든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어서. 어이가 없고 황당하기도 하고 가짜 뉴스인 줄 알았어요."
[노요한 / 경기 고양시]
"유치원 아이들 뭐 회장 뽑는 것도 아니고. 초등학교 반장 뽑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국격이 땅에 떨어지는 거죠."
오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책을 내놨지만, 오는 9일 본 투표가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는 여전합니다.
[이권수 / 서울 용산구]
"본 선거까지 이틀 남았는데 오늘 이제 다 갔고 화요일 하루 남았는데. 하루 만에 무언가 바뀔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고요."
선관위가 국민 불신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재훈 / 서울 송파구]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진 쪽에서는 아마 이 논란을 끊임없이 얘기를 할 것 같아요. 과연 제대로 선거가 치러질지 의문점을 갖고 있습니다"
선관위 책임을 묻는 국민청원 글도 올라왔는데, 청원인은 자신을 지방직 공무원이면서 이번에 투표 사무원을 맡았다고 소개했습니다.
청원 글에서는 "기표된 투표 용지를 대신 투표함에 넣으라는 지침을 확인한 순간 탄식이 터져나왔다"며 "선관위가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민단체들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투표 부실에 대한 진상규명 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승근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