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나흘째…"내일 오전 주불진화"
[앵커]
지난 4일 시작된 경북 울진 산불은 바람 방향이 수시로 바뀌면서 결국 주불을 진화하지 못한 채 나흘째를 맞았습니다.
아직도 곳곳에서는 연기와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울진 산불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울진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에 나와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울진 산불이 발생한 지 나흘째 되는 날이지만, 여전히 주불 진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해가 뜨고 난 뒤 헬기와 인력이 총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내내 진화율은 50%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난 밤 사이 야간진화작업을 통해 확산 저지에 성공하면서 전체 진화율이 조금 올라온 그대로입니다.
지금 서서히 일몰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오늘 내 주불 진화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진화율에 변화가 없는 것은 울진과 삼척을 포함해 전체 산불 면적이 1만6,800여 ha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화선도 60km나 이르고 있어, 인력과 헬기가 총동원돼도 불길을 줄이는 것보단 확산을 막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산림당국은 오늘 밤 서풍이 예보된 만큼, 오늘 밤까지는 확산 저지에 주력한 뒤, 내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주불 진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강원 강릉과 동해 산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강릉과 동해에 투입됐던 장비와 인력을 이쪽으로 끌어 올 전략입니다.
[앵커]
어제부터 바뀐 바람의 영향으로 금강송 군락지도 여전히 위협을 받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특히 수령이 200년이 넘은 노송 8만 그루가 모여 있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도 코앞까지 산불이 진행됐는데요.
밤사이 산림과 소방당국은 산불 확산 저지와 더불어 이 금강송 군락지를 지키는 데 사활을 걸어 불길을 막아냈습니다.
지금도 진화작업에 투입된 헬기 대부분이 금강송 군락지 인근 불길을 잡기 위해 연신 물을 퍼다 뿌리고 있습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화선이 긴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금강송 군락지 방어를 최우선으로 설정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투입된 헬기에는 산불 지연제를 장착하고, 또 헬기의 취수 시간을 줄이기 위해 주요 지점마다 4만 리터 용량의 이동식 저수조 6개를 설치한 상태입니다.
한편 산림청은 이번 산불 원인으로 담뱃불과 같은 실화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조사 감식반은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실화 용의자를 찾는 조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울진 산불지휘본부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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