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가 흐르는 그림책…라가치상 수상 이수지 작가
[앵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신작이 아동 도서전 볼로냐 라가치상에 선정됐습니다.
한 여름날, 신나게 노는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그림책에 음악을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한 여름날, 물풍선을 던지며 노는 아이들. 비발디 사계가 흐르는 동안 물이 튀고 흠뻑 젖도록 놀이에 몰입합니다.
세계적인 어린이책 도서전인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부문에 선정된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입니다.
뛰어노는 아이들, 사방으로 튀는 물줄기가 강렬한 붓질로 표현됐고, 비발디 음악을 들으면서 책장을 넘기도록 했습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그 안에 나를 맡긴 느낌으로, 최대한 몰입해서 음악 속에 들어가서 아이들 상상하면서 정말 미친 듯이 그린 것 같아요."
대표작 '파도야 놀자' '그림자 놀이' 등에서 보듯 작가가 주목하는 주제는 무언가에 몰입해 신나게 노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 놀고 있는 걸 보면 기승전결이 다 있는 것 같고 안에 사건·사고가 다 들어있는 것 같고, 다 놀고 미련 없이 휙 떠나잖아요. 카타르시스도 있는 것 같고…"
서양화를 전공하다 그림책에 빠져든 건 나이와 상관없이 볼 수 있는 그림책의 무한한 매력 때문입니다.
미국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그림책을 출간했고, 2016년에 이어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단순하면서 집약적인 이야기 그리고 그 단순하면서 명쾌하게 세상을 꿰뚫는 것 같은 느낌, 그게 책에 항상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건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그림책을 만든다는 작가.
다음 작업은 무언가를 보며 아장아장 걷는 아기 이야기라고 귀띔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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