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지역을 따라 난 동해안 쪽 7번 국도는 한때 꽉 막혔습니다.
오늘 아침 다시 길이 열렸는데 여전히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대낮인데도 해가 가려질 정도였습니다.
김승희 기자가 이 7번 국도를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부터 통행이 재개된 7번 국도 곳곳엔 아직도 화재의 잔해가 남아있는데요.
차를 타고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도로 주변 하늘에 연기가 자욱합니다.
짙은 연기에 휩싸인 주변 산에는 여전히 불길이 거셉니다.
[현장음]
"앞이 안 보이는데요?"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도로 위 차량은 비상등을 깜빡이며 달려갑니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어른 키만 한 나무는 힘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불길이 커진 지역에는 경찰관이 나와 차량에 우회를 지시합니다.
[현장음]
"여기 지금 차단됐어요." (왜 차단됐어요?) "불길 때문에."
하늘길로는 물을 실은 소방 헬기가 계속 지나가고 도로에선 수시로 소방차와 만납니다.
소방당국의 필사적인 진화작업에도 국도 주변 야산엔 여전히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갓길로 소방 장비를 끌고 와 야산에 번진 불을 직접 끄는 시민 모습도 보입니다.
지나다가 이 모습을 본 운전자들도 합세합니다.
[현장음]
"호스 좀 꽉 좀 잡으세요!"
차량으로 한 시간을 달렸지만 짙은 연기는 태양마저 가려버렸고 주위 풍경은 마치 붉은색 안경을 쓰고 보는 것 같습니다.
불길이 잦아든 마을에 돌아온 주민은 불타버린 세간에 망연자실합니다.
[김기현 / 강원 삼척시]
"집이 안에 다 타고. 안에 이불, 옷이 있는데 막 타더라고. 누굴 원망하지도 못하는 입장이고. 그래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죠."
진화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산불이 남긴 상처도 크고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최창규
김승희 기자 soo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