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 최대 원전 공격…체르노빌 '공포' 엄습
[앵커]
우크라이나 원전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을까 유럽 대륙이 공포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36년 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악몽 때문인데요.
이번에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다면 멀리 독일에까지 확산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있는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하면서, 유럽 대륙에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방사성 물질 누출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원전 시설이 훼손돼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에 공격 대상이 된 남동부 자포리자 원전을 포함해 모두 4곳의 원전에서 15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입니다.
이를 통해 생산한 전기출력은 유럽에서 러시아와 프랑스에 이어 세번째로 크며, 원전 의존도는 54%로, 프랑스·일본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원전 공격을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유럽에서 가장 큰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만으로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보다 6배 많은 희생자를 낼 수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탱크로 직접 포격을 했고, 이는 전례 없는 핵테러입니다."
특히 유럽인들에겐 36년 전 방사성 물질 누출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상황.
1986년 체르노빌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 때문입니다.
당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체르노빌 원전의 원자로 4기 중 1기가 폭발하면서 유럽 전체에 방사성 구름이 분출된 바 있습니다.
사고 이후 반경 30㎞ 지역은 지금까지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자포리자 원전이 체르노빌 원전 보다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만약 이곳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다면 독일까지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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