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이어 강릉 산불도 비상…동해∼강릉 열차운행 중단
[앵커]
울진에서 발생해 삼척까지 넘어간 대형 산불이 만 하루가 지나도록 여전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헬기를 집중 투입해 공중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산불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한상용 기자, 재산피해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 오전 11시 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도로변에서 시작돼 야산으로 옮겨붙은 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밤새 산불은 울진군 북면과 삼척시 원덕읍 일대에서 확산을 했는데요.
앞서 특수진화대원 1천800여명은 산불 확산 지역에 투입돼 밤새 방화선을 구축했는데요.
산림당국은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 한울원전과 덕구온천 방향의 불길은 모두 제압한 상태이고, 사계리와 두천리 일부 지역도 큰 불길은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바람의 방향이 북서쪽에서 남쪽으로 바뀌면서 화성리 방향으로 진행 중입니다.
산림당국은 울진과 삼척 산불 현장에 헬기 57대와 지상 진화 장비 270여 대, 진화 인력 3천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 범위가 워낙 넓고 불길이 거세 당장 진화는 어렵다고 보고 일단 남하하는 불길을 잡는데 인력을 집중시킬 계획으로, 일몰까지는 주불을 잡는게 목표입니다.
[앵커]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은 밤새 한잠도 못 잤을 텐데요.
주민 1명이 대피 중 숨졌다고요.
[기자]
산불 피해 규모가 밤사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현재까지 산불의 영향구역은 울진 5천500여㏊, 삼척 490여㏊로 축구장 면적 약 8,500에 해당하는 6천여㏊에 이릅니다.
이는 최근 10년 이내 가장 큰 산림 피해 규모에 해당합니다.
또 주택 116채가 소실되는 등 모두 15여곳에서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송전선로 4개 회선도 차단됐습니다.
한편, 화마를 피해 체육관 등으로 몸을 피했던 주민들은 밤사이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한때 울진과 삼척에서 6천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가 안전 상황을 감안해 일부는 복귀했고, 현재는 670여명이 분산 대피해 초조한 마음으로 산불이 꺼지길 기다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곳 말고 강릉 등지에서도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고요?
옥계면 산불의 경우 방화범이 붙잡혔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울진과 삼척 산불 진화가 한창이던 오늘 새벽 1시 10분쯤 강릉시 옥계면에서도 주택에서 시작된 불이 산으로 번져 현재까지 산림 60㏊가 소실됐습니다.
이번 화재로 최초 불이 시작된 주택 4채가 전소됐고, 대피 과정에서 거동이 불편한 80대 주민이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옥계면 주민 40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옥계면 산불과 관련해 경찰은 현지 주민 60대 남성은 A씨를 방화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취재 결과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방화 혐의를 시인했으며 "이웃 주민이 수년간 나를 무시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옥계면에서 시작한 불은 망상에 이어 동해까지 확산하고 있는데요. 산림당국은 헬기 16대와 2천여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전 8시부터 동해고속도로 옥계에서 동해 나들목 14.9㎞ 구간에 대해 전면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또 동해와 강릉을 잇는 KTX와 무궁화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 10시 20분쯤 강릉시 성산면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현재까지 산림 3㏊를 태웠는데요.
성산면 송암리 주민 26명이 대피해 있지만,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소방청은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 8곳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하자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소방청 차원에서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을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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