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최대원전 점령…국제사회 규탄
[앵커]
정전 협상에도 러시아군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핵심 원전을 공격한 뒤 이 시설을 점령했습니다.
국제 담당 기자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상용 기자.
[기자]
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자주의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해 이 시설을 손에 넣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원자력 당국은 조금 전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 병력이 이 원전을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이 원전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방어 병력 중에 사상자도 발생했습니다.
다만, 이 원전 직원은 현재 이 시설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현지 원전 당국은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러시아군은 현지시간으로 4일 새벽 이 원전 단지를 공격했고, 원자로 6기 가운데 하나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불은 현지시간 오전 6시 20분쯤 진화가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직 이 원전에서 방사선 누출 사고는 없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한때 AP통신이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근의 방사능 수치가 올라갔다고 보도했었는데, 곧바로 해당 수치에 변화가 없다는 반대되는 내용의 보도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미국도 방사능 수치가 상승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이 원전을 점령한 뒤 구체적 추가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고, 계속 냉각해야하는 원자로의 특성상 언제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앵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에서도 가장 큰 원전 중 하나라는 데 어떤 시설인가요.
과거 체르노빌 악몽 때문에 세계가 다시 주목을 할 것 같은데,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군이 장악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 원전은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대규모의 시설입니다.
유럽에서도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폭발하면 체르노빌과 비교해 10배의 피해가 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불이 붙었던 원자로는 보수작업 대상이어서 가동은 되지 않고 있지만, 내부에 핵연료가 저장돼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원전 공격에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탱크와 보병이 저지선을 뚫고 접근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IAEA에 알렸습니다.
자포리자 주민 수천명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러시아군 진입을 막아서며 원전 지키기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IAEA 역시 폭력 사용 중단을 촉구했지만 러시아의 진군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실제 원전을 장악해 가동에도 관여한다면 우크라이나의 전력난이 심화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에서 과거 체르노빌의 악몽이 재현되지는 않을까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 등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원전을 겨냥한 위협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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