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강풍 타고 확산…한울 원전 비상
[앵커]
오늘 오전,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했고, 소방청은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하며 대응에 나섰는데요.
인근 한울 원전에까지 확산 위험이 있어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세한 소식 글로컬뉴스부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고휘훈 기자.
[기자]
네, 산불은 오늘 오전 11시 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했습니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정상 부근으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현재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순간 최대풍속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52분 대응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2시간 뒤에는 소방청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해 진화 헬기 34대와 인력 680여 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도 오후 2시 10분쯤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는데요.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 평균 풍속 초속 10m 이상일 때 발령되는 최고 수준의 동원령으로, 광역 단위의 가용 인력과 진화헬기가 총동원됩니다.
울진군은 산불 현장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두천리와 상당리 등 인근 5개 리 650여 명의 주민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특히 산불은 7번 국도를 넘어 한울원자력발전소 방향으로 번지면서 원전 방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발화지점에서 원전까지 20㎞ 이상 떨어져 있지만, 강풍으로 산불이 원전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산불 반경에 위치한 고압 송전선로가 불에 탈 가능성이 커 소방력을 집중 배치한 상태인데요.
중앙119구조본부는 한울 원전 요청으로 '대용량포방사시스템' 출동 조치했는데, 대용량포방사시스템 한 대는 소방 대형 펌프차 26대의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습니다.
한울원자력본부는 발전소 6개 호기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으며, 전력거래소의 지시에 따라, 발전소 출력을 50%까지 감소 운전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삼림 당국은 산불 기세가 워낙 강해 주불 진화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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