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단일 후보…사실상 양자구도로 재편
[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대선은 사실상 양자 구도로 재편됐습니다.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진 것인데, 유권자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을 엿새 앞둔 3일.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그간의 '2강 1중' 구도에서 '양강' 구도로 후보 지형을 재편했습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전격 손을 잡은 이유는 뭘까.
정치권에서는 계속되는 초박빙 판세가 두 후보에게 강한 압박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까지 진행된 한 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40%로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9% 였습니다.
윤 후보로서는 '석패'의 위험성이, 안철수 후보로서는 '사표 방지 심리'로 인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경우 다음 정치적 진로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각각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실제, 안 후보는 회견에서 그간 행정 경험이 없었다며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는데, 이 언급을 두고 양측이 안 후보의 '진로'와 관련한 모종의 합의를 이미 마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여러가지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습니다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습니다. 할 만한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제 실행력을 증명해서 그 분(지지자)들께 보답하겠습니다."
대선 구도가 재편되면서, 남은 기간 후보들이 어떤 '원 팀' 행보를 보여줄지도 관심입니다.
먼저 단일화를 성사시킨 이재명 후보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공동 유세에 나서며 기선 잡기를 시도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회견 뒤 자신의 기존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윤 후보 지원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안 후보가 거대 양당에 무릎을 꿇었다고 비판하며, 자신이 양당 정치에 맞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당제 전환을 바라는 시민들은 이제 부담 없이 저 심상정에게 소신투표 해주시기 바랍니다. 심상정에게 주는 한표는 오직 정권교체와 시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생생한 생표가 될 것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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