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원전 포위하자…우크라인들 '인간 방패' 자처

2022-03-03 1

러 원전 포위하자…우크라인들 '인간 방패' 자처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쉽게 굴복시키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건 우크라이나인들의 강력한 저항인데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원자력 발전소를 포위하자 주민들이 인간 방패를 자처하며 방어에 나선 모습이 화제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앞에는 트럭 등 자동차가 줄줄이 서 있고 뒤로는 사람들이 도로에 몰려있습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의 주민들.

러시아군이 이곳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주변 지역을 장악하자 수천 명이 원전을 지키겠다며 '인간 방패'를 자처하고 나선 겁니다.

러시아군은 원전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한 채 평화시위를 벌이는 주민들에게 수류탄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국 내 체르노빌 원전 참사의 악몽이 생생한 우크라이나인들은 원전이 러시아군에 넘어갈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목숨을 걸고 막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 주변 지역 장악을 통보해오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것은 15개의 원자로와 4개의 대형 원자력 발전소 그리고 관련 시설 등 방대한 핵 프로그램을 보유한 국가(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군사 분쟁입니다."

앞서 러시아는 침공하자마자 체르노빌을 장악했는데, 이후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 유럽을 긴장시킨 바 있습니다.

주민들이 맨손으로 결사항전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전력 문제 때문입니다.

러시아군이 원전에서 나오는 전기를 끊으면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의 전력난은 불가피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프랑스에 이은 두 번째 규모의 원자력 발전국이고, 자포리자 원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가운데 6기가 몰려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러시아_우크라이나_침공 #자포리자원전 #체르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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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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