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거점 첫 함락…최대 원전 앞 ‘인간 방패’

2022-03-03 104



힘겹게 버티고 있는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처음으로 거점도시가 함락되면서, 남부 지역 전체가 러시아 손에 넘어갈 위기입니다.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기 위한 러시아군의 총공세는 민간인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 키이우 도심으로 향하는 다리가 폭파됩니다.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으로 기갑부대의 진격은 늦췄지만 집중 포격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최소 4건의 대형 폭발이 있었고

키이우 북쪽 체르니히우에 있는 석유 저장고에도 큰 화염이 치솟았습니다.

러시아군 탱크가 들이닥친 흑해 연안 도시 헤르손은 유령도시처럼 변했습니다.

[재니시 후세인 / 헤르손 주민]
"우크라이나군을 본 적이 없어요. 경찰도 없어요. 러시아에 100% 점령 당한 거죠."

러시아군은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인 헤르손을 점령하면서 서쪽으로 진군할 수 있는 전략 요충지를 확보했습니다.

제2도시 하르키우 산업 지구에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고, 폭격당한 학교는 뼈대만 남았습니다.

[이반 / 하르키우 주민]
"총 쏘는 러시아 군인들한테 말하고 싶어요. 민간인들과 어린이들이 죽고 있다고요."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도 포위 됐습니다.

차량과 타이어, 모래주머니 등으로 차단벽을 만들어 저항하는 시민들에게 러시아군의 무자비한 총격도 쏟아졌습니다.

[현장음]
"오, 이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러시아군)이 또 다른 시민에게 발포했어!"

크름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잇는 마리우폴도 포위되면서 남부 지역 전체가 러시아군에 함락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한수아 기자 sooah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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