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되돌려보면, 어제 밤 10시까지, 안철수 후보는 3차 TV토론에 참석을 했지요.
그 때만해도 단일화 이야기는 전혀 없었는데요.
그 이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밤 12시에 극비리에 만난 두 후보가 오늘 새벽 2시 반까지 나눈 대화 내용을 취재해 왔습니다.
조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 과정에서 역할을 한 건 이번에도 양측 전권 대리인이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달 27일)]
"전권 대리인은 저희 쪽에는 장제원 의원이 맡았고, 또 저쪽은 이태규 선대본부장이 맡았습니다."
장제원, 이태규 의원은 윤 후보가 결렬을 통보한 지난달 27일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상황을 공유했고, 토론회 전인 어제 오후 6시, 최종 담판을 짓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두 의원이 만난건 어젯밤 9시.
3시간 가량 협의를 한 뒤 각자 후보를 설득해 4자 회동을 추진하기로 합니다.
TV 토론회가 끝나자 장 의원은 윤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전했고, 이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안 후보를 만나 설득했습니다.
윤 후보가 서울 강남에서 심야 일정 중이었는데 안 후보 측이 강남 쪽으로 이동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네 사람의 만남은 성사됩니다.
장소는 안 후보와 카이스트에서 함께 근무해 인연이 깊은 장 의원 매형 자택이었습니다.
자정 무렵 만난 네 사람은 새벽 2시 30분까지 대화를 나눴습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정치판에서 겪어온 단일화 사례를 언급하며 윤 후보를 신뢰하지 못해 결단이 늦어졌다고 말한 걸로 전해집니다.
이 말을 들은 윤 후보는 자신을 믿어달라며 함께 성공한 정부를 만들자고 답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저희와 함께 새로운 더 좋은 나라 만드는 데에 함께 노력해 보자고 말씀 드렸고."
대리인 간 만남부터 두 후보까지 합류한 4자회동까지 걸린 시간은 모두 5시간 30분.
두 후보가 마주앉아 그동안 쌓인 오해를 풀면서 극적인 합의를 이뤘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영상편집 : 최동훈
조영민 기자 y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