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척결 내세우더니…러, 홀로코스트 추모시설에 포격

2022-03-03 0

나치 척결 내세우더니…러, 홀로코스트 추모시설에 포격

[앵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있는 나치 집단학살 추모시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러시아는 나치 척결을 우크라이나 침략의 명분으로 내세워놓고 왜 이런 만행을 저지른 걸까요.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수도 키이우의 TV 타워가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은 가운데, 길 건너에 위치한 나치 독일 집단학살의 상징인 '바비 야르'에도 미사일 3발이 떨어졌습니다.

외신과 인터뷰 도중 이 소식을 보고받은 유대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놀란 모습입니다.

"바비 야르가 포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보고드립니다."

"지금 바비 야르를?"

"네, 바비 야르입니다. 지금 포격받고 있습니다."

나치친위대는 2차 대전 독소전쟁 중이던 1941년, 키이우에 입성했지만 일련의 폭탄 공격을 받자 배후에 유대인이 있다고 보고 시내에 거주하는 모든 유대인을 골짜기로 끌고 가 기관총으로 난사했습니다.

단 36시간 동안 살해당한 유대인만 약 3만4천 명.

바비 야르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 시설입니다.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에서도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러시아의 만행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미국 등 세계 곳곳의 홀로코스트 추모 센터도 유적지의 보호를 촉구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나치 척결을 내세웠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목표를 강조했습니다. 그것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탈나치화입니다. 모두 우리 국가와 국민에게 위협이 됩니다."

하지만 이번 포격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러시아_우크라이나_침공 #홀로코스트 #바비야르_추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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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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