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봄비가 살짝 내린 가운데 낮 기온이 오른 제주 서귀포는 봄꽃을 보러 나온 나들이객으로 북적였습니다.
가뭄 끝에 내린 비가 양은 적었지만, 농민들은 농사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고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새 내리던 봄비가 그치자 저 멀리 하얀 눈이 쌓인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라산을 배경으로는 아름다운 매화꽃이 공원 가득 활짝 피었습니다.
나들이객들은 비가 그치자 공원을 찾아 꽃길 사이를 거닐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유인균·장미선 / 관광객 : 한라산 1,100고지에서 눈 덜 녹아서 구경하고 내려와서 매화꽃 보고 유채꽃도 좀 피었더라고요. 봄꽃들 보려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비가 그친 뒤 서귀포의 낮 최고 기온은 영상 18도.
나들이 나온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를 벗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따뜻한 봄날을 즐겼습니다.
[나선경·김예진 / 관광객 : 아버지가 한 달 살기 하고 계셔서 저는 놀러 왔어요, 개강 전에. 어제는 약간 추운 겨울, 지금은 봄 날씨여서 좀 덥네요.]
농부들은 오랜만에 내린 비가 그치자 농사 준비로 분주합니다.
봄이 온 만큼 서둘러 밭고랑을 만들고 비닐도 꼼꼼히 덮으며 올여름 수확할 감자를 심습니다.
가뭄 끝에 고대하던 봄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게 아쉽습니다.
[전천두 / 전북 임실군 : 하지감자 심으려고 비닐 덮고 있어요. 비를 맞혀서 심어야 하는데 비가 너무 적게 왔어요.]
춥고 긴 겨울이 지나자 사람들은 움츠린 어깨를 펴고 봄을 즐기고 또 농사 준비에 분주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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