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시위’ 폭력진압…경제 제재 충격 퍼지는 러시아

2022-03-01 1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 사회도 대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반전 시위가 전역으로 번지자, 경찰이 무력으로 진압했고,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며, 현금을 구하는 시민들의 줄이 늘어섰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전쟁 반대, 전쟁 반대!"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온 러시아 시민들.

[알리 / 모스크바 시민]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전멸입니다. 누가 그들의 망가진 삶을 되돌려 주겠습니까?"

완전무장한 경찰이 시위 참가자의 팔, 다리를 거칠게 붙잡아 끌고 나오고 

[현장음]
"왜 날 잡아가는 거야."

시위대원을 한 명씩 강제로 경찰차에 태웁니다.

진압방식은 갈수록 무자비해집니다.

경찰이 바닥에 누워 저항하는 시위대원을 질질 끌거나, 발로 걷어차는 영상이 SNS에 올라옵니다.

지난달 24일부터 러시아 50여개 도시에서 반전 시위에 나섰다가 체포된 사람은 6천 명에 달하지만 시위는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러시아 여권을 불태우며 조국에 대한 부끄러움을 드러냅니다.

[현장음]
"러시아인이라는 점이 수치스럽습니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시민의 삶은 더 고달파지고 있습니다.

루블화 가치가 한때 30% 폭락하고 주요 은행의 연쇄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러시아 은행 현금지급기에는 현금을 찾으려고 줄을 선 인파가 장사진을 이룹니다.

[블라디미르 뱌셀로브 / 러시아 시민]
"예전부터 국영 은행은 믿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재산을 전부 외화로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보기술 기업이 개발한 애플페이, 구글페이로 교통비를 내던 시민들은 대중교통 이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루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9.5%에서 20%로 대폭 인상했지만 시장이 안정화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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