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광화문 청계 광장에 경찰 추산 8천 명이 모였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주도 하에 기도회가 열린 건데요.
방역지침상 종교행사는 299명까지만 모일 수 있는데, 선거 유세로 신고하면서, 경찰도 서울시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사람들이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광장 주변 인도와 다리 위에도 모여있습니다.
국민혁명당이 신고한 선거 유세와 이후 이어진 기도회에 경찰 추산 8천 명이 모인 겁니다.
국민혁명당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현장음]
"빼앗긴 광화문에도 봄이 옵니까? (옵니다!)"
방역지침상 종교 행사는 299명까지 참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도회가 아닌 선거 유세로 신고해 인원 제한을 피해간 겁니다.
오전 11시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혁명당 구본철 후보의 유세가 시작됐지만, 정오가 되자 유세 차량의 현수막은 3·1절 기도회로 바뀌었습니다.
[현장음]
"아멘!"
기도회는 오후 4시 반에야 마무리 됐습니다.
일부는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선거 유세로 신고해 대규모 집회를 연 건 지난 21일 전국 택배노조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경찰은 "선거 유세로 신고한 집회가 다른 방식으로 변경될 경우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제재는 없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선거인지 기도회인지가 불분명해지는 거거든요, 섞여 있으니까.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죠."
다만 서울시는 선거 유세 이후 진행된 기도회가 방역수칙을 위반했는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시민도 혼란스럽습니다.
[우종혁 / 서울 종로구]
"이렇게까지 뭉쳐서 집회를 하는 건 국민 정서에 안 맞지 않나. 선거 유세로 보이진 않았고요. 3·1절 행사같이 보이긴 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이번주 토요일에도 기도회를 예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이은원
전민영 기자 pencak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