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에서 시작한 산불이 경북 고령까지 번졌다가 이틀 만에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강한 바람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잔불을 완전히 제거하기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가 뒤 야산에 시뻘건 불길이 띠를 이뤄 산림을 태웁니다.
헬기는 계속해 물을 퍼붓고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행여나 불길이 집을 덮칠까, 소방차도 골목 입구에 자리 잡았습니다.
밤사이 민가를 위협한 불길로 주민과 요양원 같은 시설에 거주하던 입소자 등 330여 명이 몸을 옮겼습니다.
코앞까지 닥친 불길에 주민들은 집을 떠나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주쌍순 / 경북 고령군 쌍림면 주민 : 우리 집까지 넘어왔어요. 그래서 놀라서 나왔어요. 한숨 나오고 좀 힘드네요. 주민들이 하루 사이에 피신해야 하니까 참 마음이 너무 안 좋네요.]
경남 합천에서 시작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경북 고령까지 번졌습니다.
현재 파악한 산림 피해 면적은 650ha.
축구장 9백 개가 넘는 면적입니다.
소방당국은 헬기 34대와 인력 천5백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최병암 / 산림청장 : 공중과 지상의 합동 진화 작전으로 산불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오늘 오후 6시부터 안전하게 주불 진화를 마무리했습니다.]
자칫 불이 민가로 확산해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할까 봐 경북 인근 시도 5곳에서 70대 넘는 소방차가 동원됐습니다.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 소방차 전국에서 79대가 동원돼서 민가를 미리 진화했고요. 다행히 인명피해나 재산 피해가 현재까지 하나도 없습니다.]
산림 당국은 이번 산불이 민가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50년 만에 최악이라는 겨울 가뭄에 피해 면적까지 넓어 잔불을 완전히 끄기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산림 당국은 전망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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