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시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첫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해드렸는데요.
예상대로 별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유엔 무대에서도 양 측은 살벌한 설전을 주고 받았는데요.
워싱턴 연결해보겠습니다.
유승진 특파원, 우크라이나 유엔 대사가 러시아 병사의 문자를 공개하면서 더 험악해졌다면서요.
유엔 긴급 총회 소식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법적 구속력 있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유엔 안보리가 지난주 열렸습니다만 러시아의 거부권으로 규탄 결의안이 무산됐는데요,
이번엔 구속력은 없지만 유엔 이름으로 침공의 부당성을 지적할 상징적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 단 10차례만 있었던 유엔 긴급특별총회가 열렸습니다.
격한 발언이 오갔는데 먼저 들어보시죠.
[세르히 키슬리차 / 주 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푸틴이 핵무기 운용 부대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한 뒤 안보 위협은 (2차 세계대전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높아졌습니다. 이게 무슨 미친 짓입니까?"
전쟁의 공포가 고스란히 담긴 러시아 병사의 문자도 공개하며 여론을 환기했습니다.
[세르히 키슬리차 / 주 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엄마, 저는 우크라이나에 있어요. 저는 두렵습니다. 우리는 도시를 폭파하고 심지어 민간인도 겨냥해요."
러시아 측은 내전지역에 대량학살이 먼저 있었다고 주장하며 자위권 행사라고 반박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 주 유엔 러시아 대사]
"적대행위들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주민들을 상대로 먼저 촉발시킨 것입니다. 러시아는 이 전쟁을 끝내려는 겁니다."
우리 시간 오늘 새벽 1시까지 벨라루스 국경에서 진행된 개전 후 첫 양측의 회담은 가시적인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를 각각 요구하며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회담 결과를 보고받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부 시그널은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하는 모습도 SNS에 공개하며 회원국들에게 승인을 서둘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구혜정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