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급증한 영유아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숨지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정부는 비대면 진료의 한계를 인정하고, 동네 병·의원에서도 소아 확진자에 대한 '외래 진료'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진자도 진료하는 동네 소아과입니다.
오전에는 일반 환자, 오후에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받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소아 확진자가 늘면서 하루 처방만 200건, 전날 비대면 전화 상담은 무려 1,500건이나 이뤄졌습니다.
[송종근 / 연세 곰돌이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 밤에 와서 주사 맞고 지금 좀 괜찮아요?]
[소아 확진자 보호자 : 점심부터 약을 먹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부분 경증이지만, 3살 이하 어린이는 후두염도 치명적일 수 있다며, 목소리나 숨소리 변화를 잘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송종근 / 연세 곰돌이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 (후두염은) 밤에 심해지면 호흡곤란이 나타나는데, 산소 투여를 해도 소용이 없는 게 후두가 굉장히 좁아져서 공기가 들어가질 않습니다. 숨찼던 경험이 있으면 낮에 꼭 약을 빨리 타셔서 미리 대처하시고….]
최근 이 같은 소아 환자를 포함한 18살 이하 확진자는 12배 가까이 늘어 50만 명이 넘습니다.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3살 이하 환자만 6만 명에 달합니다.
모두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으로 보호자가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이런 탓에 응급 대처가 늦어져 생후 4개월 아기와 7살 아이 등 영유아가 숨지는 일이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뒤늦게 비대면 진료 한계를 인정하고 동네 병·의원의 소아 확진자 외래 진료를 늘리기로 한 이유입니다.
[박 향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대부분의 소아과 의사들이 외래진료가 진행되어야만 야간에 응급실을 찾는 비율도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고 부모들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런 부분에 동의했고요.]
유행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환자만 따로 보는 의료 체계로는 버틸 수 없다고 강조한 만큼, 소아과를 시작으로 일반 동네 병원의 확진자 외래 진료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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