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 막히자 포위전”…러시아군 ‘열압력탄’ 사용 의혹

2022-02-28 14



안타깝게도 인명 피해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잔혹한 살상력 때문에 대다수 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된 진공폭탄을 터뜨리고, 악마의 부대로 불리는 체첸 민병대를 투입한 정황까지 포착되고 있습니다.

전시 상황, 강은아 기자가 이어갑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도심 인근 밤하늘에 밤새 섬광이 번쩍입니다.

키예프를 향해 대거 이동하는 러시아 지상군의 모습도 위성사진으로 포착됐습니다.

수백 대의 장갑차와 탱크, 유조차 등이 늘어선 대열은 5km가 넘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준비된 러시아 전투 병력 가운데 3분의 2가 이미 투입됐고 키예프 외곽 30km 정도까지 진입해 주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속전속결 키예프 장악에 실패한 러시아군이 전략을 포위전으로 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주요 거점 도시에 대한 러시아군의 맹공 소식도 끊기지 않습니다.

유류 저장소가 폭격을 받아 키예프 외곽에 있는 바실키우는 검은 연기에 뒤덮였습니다.

[올렉시 소콜레츠 / 우크라이나 바실키우 주민]
"미사일이 석유 저장소에 떨어져서 불이 붙었어요. 폭발이 거대했고, 불길도 엄청났어요. 사람들이 흔들리고 유리창도 날아갔어요."

일각에선 러시아군이 '진공폭탄'으로 불리는 열압력탄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방사능 없는 핵폭탄'으로 불리는 진공폭탄은 대부분 국가가 사용을 금지한 대량살상무기입니다.

납치와 살해, 고문 등 인권유린으로 '악마의 부대'라고 악명이 붙은 체첸 민병대도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가 협상의 손길을 내밀면서도 무자비한 공격으로 양면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편집 이재근


강은아 기자 e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