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피란민 안도·불안 교차…'형제의 나라' 온정도
[앵커]
러시아군의 침공이 연일 이어지며 우크라이나를 떠나 이웃 국가로 향하는 난민의 수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형제의 나라'로 여기는 폴란드로 향하는 피란민들이 많은데요.
불안과 안도가 공존하는 폴란드 국경 임시 난민 캠프 표정을 현지에 나가있는 신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서부와 폴란드 동부를 잇는 메디카 국경 검문소로부터 차로 약 20분 떨어진 곳에 세워진 임시 난민 캠프.
포격을 피해 우크라이나에서 온 피란민들이 다른 도시로 향하는 교통편을 구하기 전까지 잠시 머무는 곳입니다.
난민들의 얼굴엔 아비규환이 된 삶의 터전을 간신히 빠져 나왔다는 안도감도 잠시, 남아있는 가족 걱정과 미래에 대한 막막함에 불안감이 가득합니다.
전쟁터에 남아있던 열살배기 딸을 데리러 20km나 되는 길을 걸어서 국경을 넘은 엄마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5시간을 걸었고요. 힘들었습니다. 음식이랑 물을 챙겨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을 땐) 기뻐서 울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형제의 국가로 인식하는 폴란드 주민들은 피란민을 돕기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제 뒤로 먹을거리와 생수, 휴지 등 생필품들이 쌓여있는 모습 보이실 텐데요. 모두 폴란드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기부한 것들입니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도 난민 캠프를 찾았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아주 안 좋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들어서 최대한 많이 도움을 주고 싶어서 왔습니다. 제가 잘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경 검문소 앞에서도 긴 여정에 있는 피란민들을 맞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사는 직장 동료가 많습니다. 이렇게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는 빵, 물, 유아용품, 위생용품 등을 준비했습니다."
전쟁이 낳은 비극을 함께 극복하려는 온정이 곳곳에서 모이고 있습니다.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미실에서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영상취재: 정진우(폴란드)]
#폴란드 #형제의나라 #피란민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