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 행렬 이어지는 폴란드 국경도시…"차 안에서 50시간 대기"
[앵커]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과 접한 폴란드 국경 도시에서는 연일 피란민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하늘길이 막히자 육로를 통한 필사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우리 교민도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상황이 여의치는 않습니다.
피란민 행렬이 이어지는 폴란드 현지 분위기를 신현정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서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코르초바 국경 검문소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하려는 피란민들이 몰리면서 검문소를 통과하기까지 길게는 수십 시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이곳 국경 검문소 앞은 보시는 것처럼 가족들이 국경을 넘기만을 기다리는 인파가 몰려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언제쯤 도착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가까스로 재회한 가족은 이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전화로만 가족의 소식을 접해야 하는 이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얼마나 기다리는 중인가요?) 16시간쯤? 키예프에서 살고 있던 가족들이 오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키예프에 있었는데 이곳 폴란드에 오길…"
우리 교민도 속속 우크라이나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차 안에서만 50시간 이상을 보낸 끝에 국경을 통과한 교민도 있습니다.
"할 수 없이 최소한의 갖고 있는 걸 가지고 버티면서 이제 온 거죠. 그러니까 정상적으로 식사를 해본 적도 없네요."
러시아군의 첫 공습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23일 아침 4시 반 전후에서 5시 사이에 벌써 굉음이 한 4~5번 이상 울렸었을 거예요. 그게 나중에 알고보니까 미사일을 쐈다고 하더라고요…"
우크라이나 정부가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18세부터 60세 사이 남성의 출국을 금지한 탓에 우크라이나 국적 처남과는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김 씨와 같은 날 기차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벗어나려 했던 다른 교민 가족은 열차가 지연돼 다른 탈출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류 교민 중 일부는 폴란드 대신 루마니아 등 다른 인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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