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입맛 사냥꾼 '새조개'가 서해안에 돌아왔습니다.
몇 년만에 부쩍 많이 잡히면서 파는 상인도 먹는 손님도 즐겁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먹만 한 조개껍질을 잡고 비틀었더니, 새 부리를 닮은 속살이 툭 튀어나옵니다.
겨울철 별미, 새조개입니다.
속살 모양이 새 부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소영 / 경기도 화성시]
"처음 왔거든요. 남당항도 그렇고 새조개도 이렇게 먹긴 처음인데 맛있네요. 부드럽고."
kg당 6~7만 원 정도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큼직한 살에 쫄깃한 식감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손정인 / 경기도 화성시]
"원래 조개 안 좋아하는데 따뜻한 국물하고 먹으니까 되게 쫄깃쫄깃하고 잘 넘어가요."
전국 새조개 생산량은 2014년 1,910톤 이후 뚝 떨어져 2년 전에는 400톤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충남에서는 2012년 이후 8년 동안 수협을 통한 새조개 판매 기록이 없습니다.
판매할 정도의 양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상운 / 충남 남당항 어촌계장]
"하루에 3톤 이 정도 나와야 하루 일일 소비가 되는데 (최근 몇 년간) 300kg~400kg 잡았어요."
하지만 올겨울에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충남에서 새조개가 다시 잡히면서 올 1월부터 다음 달까지 70여 톤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는 겁니다.
새조개 인공부화 기술을 개발해 4~5년 전 새끼 조개를 대량 방류한 게 수확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상인들도 오랜만에 새조개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김희순 / 새조개 식당 주인]
"안 나왔어요. 알도 잘고 그런데 올해는 풍년이라 새조개 알도 좋고 많이 풍족하게 나와요."
찬바람과 함께 돌아온 새조개가 가라앉은 지역 상권에 활력을 넣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변은민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