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난리통에 가까스로 탈출한 현지 교민과 저희 취재진이 어렵게 접촉했습니다.
설마, 했던 러시아 공습이 현실이 됐고 민가도 닥치는 대로 폭격했다, 증언합니다.
들어 보시죠.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새 들리는 총성으로 공포에 떨었던 시민들이 키예프 기차역으로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경고사격도 이어집니다.
[현장음]
"탕탕" "아악!"
추락한 항공기에 주택은 무너져 내렸고 폐허가 된 아파트 주민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며 집을 정리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현장음]
"우크라이나 만세"
15년 동안 거주했던 키예프를 떠나는 우리 교민은 48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고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김도순 / 우크라이나 교민]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공항이 왔다가 지금은 육체적으로 공황이 오는 것 같네요…한 이틀 정도 이런 비극 없습니다."
수도 키예프까지 러시아 군이 들이닥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김도순 / 우크라이나 교민]
"그 미사일 공격 소리를 듣고 공격을 한다는 상황을 파악을 하고 저희가 빨리 짐을 사서 출발을 해야 되니까…"
러시아군이 짓밟고 지나간 국경지역은 이미 쑥대밭이 됐습니다.
주택 마당에 로켓 포탄이 놓여있고 주인을 잃은 개가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한숨은 커져갑니다.
[세르게이 / 피해학교 교장]
"전쟁은 우리들과 아이들에게 모두 비극이 될 것입니다. 학교에 아이들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 피해를 알지 못합니다. 두렵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사망 시민과 군인은 최소 198명.
전쟁의 참화가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염정원 기자 garden93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