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내려놓지 않겠다”…‘최후 항전’ 키예프 운명의 날

2022-02-26 6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에이, 조수빈입니다.

거침없이 진격하던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눈앞에 두고 이틀 째 발이 묶였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이 최후 항전에 나서면서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겁니다.

이 가운데 안타까운 민간인 피해도 속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선 밤새 폭발음과 총성이 울렸던 키에프 상황부터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침공 셋째날 아침에도 러시아의 미사일 2발이 수도 키예프 시내로 향합니다.

공항 근처 고층 아파트 가운데가 뻥 뚫렸고, 밤새 총성과 폭발음이 울렸습니다.

한때 도피설이 제기됐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시내 아침 거리를 배경으로 영상을 찍어 끝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을 다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저는 아직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조국을 지킬 것입니다."

키예프 남쪽 도시 멜리토폴을 먼저 점령한 러시아군은 동쪽과 남쪽까지 삼면으로 공격 중이지만 우크라이나의 항전은 예상보다 더 강력합니다.

[미하일로 포돌리악 / 우크라이나 대통령 수석보좌관]
"러시아군이 키예프에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기 위해 모든 장비를 가져오려고 노력 중입니다. 아직 그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자원 입대한 시민 자원병들은 줄을 서서 무기를 받고,

[클리브 본다렌코 / 시민 자원병]
"러시아군의 침략은 내 조국을 가져가고, 제가 사랑하는 모든 걸 파괴하는 겁니다. 참전하고 싶지 않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방송을 통해 러시아군을 공격할 화염병 제조방법을 설명하며 항전 의지를 전합니다.

키예프 함락 위기가 닥친 어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정전 협상을 타진했지만 장소 선정을 두고 이견을 드러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협상 과정을 시작해도 우크라이나가 정전 조건을 설정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조성빈


한수아 기자 sooah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