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다. 내게 필요한 건 피신이 아니라 실탄이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피신을 제안한 미국 측에 이렇게 답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AP통신이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탈출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희생을 각오하고 국민을 결속시키는 지도자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젤렌스키는 26일 저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의 결속과 용기가 러시아의 점령 시나리오를 깨뜨렸다”며 “세계는 우크라이나인의 강한 모습과 용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러시아 국제결제서 퇴출 ‘금융 핵폭탄’미국, 대러 제재 동참 파트너 32개국 발표…한국은 빠졌다우크라이나 사태가 불붙인 기름값, 물가 4%대 상승 우려반도체·석유화학·차, 수출 먹구름 몰려온다 젤렌스키는 지난 24일 오전 5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래 20여 개의 동영상을 SNS에 올려 전황을 알리면서 각국의 지원을 요청하고, 군과 국민을 이끌고 있다.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그의 공식 SNS 팔로어는 1670만 명에 이른다.
이날 오전에는 SNS 영상 메시지에 키예프 대통령 관저를 배경으로 찍은 ‘인증 영상’을 올리면서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조국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러시아의 제거 표적 1순위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피신하는 대신 키예프에 남아 전쟁을 이끌고 있음을 국민에게 확인시켰다. 러시아의 역정보 도구로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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