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푸틴 직접 제재…"키예프 함락 가능성 높아"
[앵커]
백악관이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오늘 중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에 대해선, 예상보다 우크라군의 저항이 강하지만, 수도 키예프는 함락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백악관은 조금 전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젠 사키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에 대한 직접 제재를 오늘 중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럽 연합이 이들에 대한 직접 제재 방침을 확정하자 이에 보조를 맞추는 것입니다.
사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에 대해선 수도 키예프 함락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CNN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현실화하면 키예프가 나흘 내에 점령될 수 있다고 예상했고 이 초기 평가는 현재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미 고위 국방 당국자는 "러시아가 예상한 것보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더 크다"고 평가했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의 지휘 및 통제가 온전히 이뤄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가 애초 스스로 예상한 것만큼 빠르게 수도 키예프로 진격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러시아가 아직 영공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전반적으로 러시아는 약간의 탄력을 잃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앞으로 며칠 내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아직 접경지역에 배치한 군대의 3분의 1만 투입한 상태고 남부 해안으로도 병력을 투입해 수륙양측 공격에 나서는 징후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틀째 교전을 이어가는 상황인데요.
협상을 위한 접촉 타진은 있지만, 쉽지 않아보인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의 중립국 지위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에 협상에 동의한다고 전하고 대표단까지 꾸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협상 장소를 바꾸자고 제안한 뒤 연락을 끊었다고 밝혔습니다.
협상이 시작된다면 관건이 될 중립국 지위의 조건에 대해서도 분명히 설명했는데요.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를 꼽았습니다.
러시아가 그간 젤렌스키 정권을 극단적 민족주의를 신봉하는 신나치주의자들의 정권이라고 비판해 온 점으로 미뤄, 탈군사화는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무력화를, 탈나치화는 현 우크라이나 정권을 몰아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푸틴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항복에 대한 대화는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아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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