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민 몰린 임시 수용소…폴란드 국경도시 긴장 고조

2022-02-26 0

피란민 몰린 임시 수용소…폴란드 국경도시 긴장 고조

[앵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폴란드 등 국경을 공유하는 국가들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타국의 임시 수용시설을 찾은 피란민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는데요.

우리 교민들도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폴란드 국경도시에서 신현정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서부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폴란드 프셰미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고향을 떠나 폴란드행을 택한 우크라이나 피란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많게는 500만 명의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간신히 빠져나온 뒤에도 피란민들의 얼굴엔 불안이 가득합니다.

어린 손자가 어리광을 피워보지만 할머니의 눈물은 멈추지 않습니다.

이곳 프셰미실 중앙역에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위한 임시 수용소가 차려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생수와 식품 등 피난민에게 필요한 것들입니다.

인구 6만의 프셰미실시도 폴란드 정부 지침에 따라 별도의 수용시설을 마련하고 피란민 지원에 나선 겁니다.

시청 직원과 군인 등 100여 명이 현장 지원에 투입됐습니다.

"시장이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아무런 이유 없이 전쟁을 일으키려는 한 사람 때문에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모국을 떠난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주폴란드 한국대사관도 프셰미실에 임시사무소를 차리고 탈출 교민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리비우를 떠나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육로로 국경을 넘은 한 교민은 전쟁이라는 뜻밖의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며 탈출 상황을 전했습니다.

"떠나기 전까지는 제가 여기에 모든 기반이 있는데 그걸 다 버리고서 떠나야 하니까 그게 가장 힘들었었죠. 정말 사태가 심각해졌기 때문에 그냥 살아야겠다는 그런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우크라이나 현지에 남아있던 교민 60여명 중 일부는 러시아군의 키예프 진입 임박 소식에 국경으로 이동 중이며 일부 교민은 여전히 체류를 희망해 대사관이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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