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들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도 오늘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된 것들 대부분이 우리 핵심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빨간불이 켜진 우리 경제, 조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반도체, 컴퓨터 등 7개 분야 57개 품목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자 정부는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긴급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여한구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오늘부터 무역안보반을 하루 단위로 가동할 계획입니다."
수출 규제는 언제부터 적용되고 어떤 품목의 수출이 막히는지 업계의 질문이 쏟아진 상황.
정부는 간담회에서 "미국의 대러 제재 동참 수위와 수출 규제 세부 품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반도체 업체입니다.
우리나라 핵심 수출품인 반도체에는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적용돼 수출이 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한국 반도체의 러시아 수출액은 885억원 규모.
전체 반도체 수출액의 0.06% 수준으로 비중은 작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타격이 예상됩니다.
[정민현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반도체의 대러 수출 규모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시장 교란에 따른 가격 변동이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산 차량용 반도체가 들어간 자동차 수출이 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자금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결제 화폐를 교체하는 등 대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수출입 피해 기업들을 위해 최대 2조 원 규모의 긴급 금융 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김문영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