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함락이 임박한 지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디에 있을까요.
러시아가 자신을 제1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정확한 위치를 숨긴 채 SNS 영상으로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나라를 지키지 못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합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적군은 나를 1번 목표로, 내 가족을 2번 목표로 삼고 있어요."
해외 도피설까지 제기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생존 신고'를 했습니다.
러시아군의 기습 공격으로 수도까지 함락 위기에 처했지만 신변 위협을 의식한 듯 국가 원수로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성들에 대한 국가 총동원령 등 중요 지시를 SNS를 통해 하고 있습니다. 국가 계엄령 선포도 셀프카메라로 밝혔습니다.
그러나 상당수가 치밀한 전략이나 대응책이 아닌, 감정적인 메시지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지난 24일 (현지시간)]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지켜낼 것입니다."
코미디언 출신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부패 인사가 대통령이 된다는 TV 드라마의 주연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고, 인기를 몰아 2019년 대통령 선거에서 73%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방송계 측근을 정부 요직에 앉혔고 리더십이 결여 됐다며 비판을 받는 과정에서 러시아 침공을 맞은 겁니다.
[리우바 / 우크라이나 시민]
"벼랑 끝에 있는 것 같아요. 실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길 원해요."
뉴욕타임스는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이 리허설조차 하지 않은 전시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현대사에서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이혜진
김예지 기자 ye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