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재택치료하던 생후 7개월 아기가 응급실을 수소문하다 수차례 거절당한 끝에 숨진 사건이 있었죠.
최근엔 태어난 지 열흘 된 아기가 코로나19 중증 증세를 보여 급하게 병상을 찾아 헤매다 5시간 반 만에야 입원하기도 했는데요.
영아를 치료할 병원을 찾기 힘든 사례가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일 태어난 지 열흘 된 아이와 함께 코로나19 재택치료에 들어간 어머니 A 씨.
이젠 건강이 좋아졌지만, 아기와 함께 확진됐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재택치료 사흘째 되던 밤, 아이가 축 늘어지면서 눈에 띄게 코로나19 중증 증세를 보였지만 다섯 시간 반 넘게 병상을 구하지 못한 겁니다.
[A 씨 / 출산 열흘 만에 입원한 신생아 어머니 : 코로나 걸리지 않았어도 사실 경황이 없는 상황인데, 코로나까지 온 가족이 걸리고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입원을 해서) 심적으로는 좀 안심이 됐던 것 같아요, 제가.]
28일 미만 아이는 조금의 설사나 고열만 있어도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인큐베이터는커녕 소아 진료가 가능한 병상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아 재택치료 담당의와 보건소가 밤새 전화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송종근 / 당시 재택치료 담당의 : 부모님은 다 확진이고 열도 나고 굉장히 힘든 상태였는데… 다행히 그 환자는 잘 나아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요.]
전문의들은 이런 현상이 최근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급증하기도 했지만 의료계 내부에서 소아청소년과 저변 자체가 약해진 탓이라고 설명합니다.
진료비는 낮은데 의료 사고에 대한 책임은 엄하게 따져 구속되는 사례도 잇따르는 등 이른바 저수입·고강도 분야로 인식돼 선택을 피하는 경향이 많다는 겁니다.
여기에 3년 연속 1% 미만 합계출산율을 기록할 정도로 저출산이 심각해 전망도 어둡습니다.
이렇다 보니 부산이나 대구, 대전 같은 광역시 소재 응급실조차 2년 연속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가 없고, 수도권인 경기도 화성 동탄에서조차 소아응급실은 문을 닫는 실정입니다.
특히 수련의가 있는 전국 51개 병원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지원자가 아예 없는 곳이 35곳에 달하는 등 기피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 : 저출산하고 코로나19 상황이 겹쳐서 소아청소년과 병원들 ... (중략)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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