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학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고등학생이 음주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가해운전자가 아직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피해자 친구들이 엄벌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호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밤,
40대 만취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숨진 고등학교 2학년생 박모 군.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이 뒷걸음질을 칠 정도로 당시 상황은 처참했습니다.
운전자는 "사는 게 재미없어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가족에게는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직전까지 함께 학원 수업을 들었던 친구는 박 군의 사망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가해자 엄벌 만이 친구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에 국민청원 글을 올렸습니다.
[정○○ / 친구]
"저의 시간은 계속 흘러도 친구의 시간은 그날에 멈춰 있다는 게 가장 마음이 아프고 운전자가 좀 많이 원망스럽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재발방지책을 요구했습니다.
[강○○ / 친구]
"재발 방지책 마련이 가장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이제 볼 수 없는 친구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들을 잊지 않으려는 친구들의 행동이 유가족에게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유족]
"친구들한테는 정말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그 많은 친구들이 병원에 와서 장례식장에 와서 울어주고."
경찰은 오늘 운전자에게 도주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형새봄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