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의 ‘그 분’ 논란이 현직 대법관을 기자회견으로 불러내는 초유의 상황까지 번졌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른바 대장동 녹취록에 나오는 ‘그 분’이 본인이 아니라면서 TV토론장에서 이렇게 말했죠.
[이재명]
“그 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다 라는게 확인돼서…”
조 대법관, 사실이 아니며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직 대법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한 조재연 대법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속 '그분'을 자신이라고 지목한 언론 보도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조재연 / 대법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왜 갑자기 이런 의혹 기사가 보도되었나 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TV 토론회에서 실명이 거론된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조재연 / 대법관]
"한 후보자가 현직 대법관을 직접 거명하면서 또 유사한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재명 / 민주당 대선 후보(그제)]
"대장동 화천대유 관련해서 지금 '그분',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는 게 확인이 돼서 보도가 (나옵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대장동 사건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조재연 / 대법관]
"김만배 씨뿐만 아니라 대장동 사건에 관련돼있다는 그 어느 누구와도 일면식 일 통화도 없습니다."
자녀에게 주택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판교의 고급 타운하우스인 아펠바움이나 수원의 아파트에 산다는 내용을 모두 반박한 겁니다.
[조재연 / 대법관]
"딸 하나는 2016년 결혼해서 분가해서 그 이후 서울에서 계속 거주하고 있고 다른 딸 하나는 작년에 결혼해서 분가해서 죽전에 살고 있습니다. 막내딸 하나는 현재까지도 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조 대법관은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검찰의 빠른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또 이번 의혹 보도와 발언은 중대한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정다은
김민곤 기자 imgon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