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식 값·배달비 공개"...물가, 정말 잡힐까? / YTN

2022-02-22 0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며 소비자가 즐겨 찾는 12개 외식 품목의 가격을 오늘(23일)부터 매주 공표합니다.

값을 올리는지 감시하겠다는 건데, 물가 상승의 책임을 떠민다는 자영업자들의 반발에 더해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는 의문까지 나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갈수록 뛰는 외식물가에 정부가 가격 공개 카드를 꺼냈습니다.

김밥부터 치킨, 커피, 짜장면, 설렁탕 등 12개 음식의 가격과 변화 추이를 매주 공표하고, 외식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배달앱 배달비도 서울부터 공개합니다.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을 부추기는 동시에 앞으로 값을 얼마나 올리는지 감시하겠다는 겁니다.

김치찌개와 칼국수값이 1인분에 7천 원을 돌파하는 등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10일) : 분위기에 편승한 가격 담합 등 불법 인상 또는 과도한 인상이 없도록 12개의 외식가격에 대한 공표 등 시장 감시 노력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하지만 외식업계와 자영업자들은 원가 상승을 버티다 못해 값을 올린 거라며 억울해합니다.

실제로 한식 등에 두루 쓰이는 깐마늘의 경우 1kg에 1만2천 원 수준으로 1년 전보다 2천220원, 22%나 뛰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은 계속 올랐습니다.

식당에서 아직 잘 쓰는 프로판 가스 가격도 1년 전보다 무려 30% 가까이 급증했고, 이젠 필수가 된 배달앱의 배달 수수료와 광고비도 부담입니다.

[손무호 / 한국외식업중앙회 정책경영국장 : 생각해보세요. 식재료비 올라가, 임대료 올라가, 사업이 잘 안 돼. 가격이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는데 그걸 공개한다고 물가가 잡힌다? 소가 웃을 일이다. 이거는….]

여기다 외식 소비가 점차 늘어나는 것도 값이 오르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이억원 / 기획재정부 1차관 (지난 18일) :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측 요인이 더해지며 2009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였습니다.]

한 번 오르면 잘 안 떨어지는 외식물가가 최근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건 분명 걱정할 일이지만, 이렇게 값을 잡아도 되는지, 또 정말 잡힐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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