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속 이삿짐 사다리차 접다가…70대 할머니 참변

2022-02-22 5



이삿짐 사다리차가 꺾이면서 사람을 덮쳤습니다.

70대 할머니가 숨지고 8살 손자가 다쳤습니다.

이런 사고가 최근 한 달 세번이나 일어났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로 소방차가 들어옵니다.

뒤따라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70대 여성을 구급차로 옮깁니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이삿짐 사다리차 사고가 난 건 어제 오후 2시 10분쯤.

17층 이삿짐을 옮기는 작업을 마치고 사다리를 접던 중 차량과 연결된 아랫 부분이 꺾인 겁니다.

사다리는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과 함께 인도를 걷던 70대 할머니와 8살 손자를 덮쳤습니다. 

할머니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습니다.
 
손자는 치아가 파손되고 찰과상을 입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습니다.

이삿짐 업체 관계자는 "강한 바람 때문에 사다리가 꺾인 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사고 시간대 서울 노원구에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1.1m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기상청이 약간 강한 바람으로 분류하는 수준입니다.

이사 때 사다리차 이용을 금지하는 풍속 기준은 따로 없습니다.

경찰은 강풍의 영향과 사다리차 조작 실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최근 한 달 새 강원도 춘천과 인천시 부평을 포함해 3차례나 사다리차 전도 사고가 잇따르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최창규


이솔 기자 2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