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침공이 아니라는 러시아 말을 믿지 못하는 건 8년 전 속수무책으로 크림반도를 내준 경험 때문입니다.
당시 러시아는 훈련을 빌미로 슬그머니 들어온 뒤 눌러 앉았었죠.
우크라이나는 또 당할 순 없다는 분위기인데 아직도 우리 교민들도 좀 남아 있습니다.
불안한 현지 상황을 염정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현장음]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승인받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루간스크인민공화국에 형형색색의 불꽃이 터집니다.
[알렉산드로 / 도네츠크 주민]
"드디어 8년 만에 우리는 독립했습니다!"
수도 키예프는 분위기가 정반대입니다.
[알렉산드라 / 키예프 시민]
"나라가 하나 되고 쪼개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우크라이나에서도 돈바스 지역은 주민의 40% 가까이가 러시아계이고 러시아어 사용률도 70%에 달합니다.
독립과 러시아 병합을 요구하는 반군과 이를 막는 정부군이 8년간 교전 중인 곳입니다.
이번 조치는 8년 전 크림반도 병합 때를 연상케 합니다.
러시아는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 지역 2곳의 독립을 선언했고, 주민투표를 거쳐 병합해버렸습니다.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주재 우리 교민 63명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동현 / 현지 유학생]
"(내일) 알바니아로 출국할 계획입니다… (주변 유학생은) 저를 제외하고 거의 다 떠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 사업 등으로 바로 떠날 수 없는 20여 명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키예프 체류 교민 (22년째 거주)]
"지금 사태가 더 긴박하게 돌아가고… 극도의 긴장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출국을 권유 중인 우리 정부는 유사시 군 수송기 투입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염정원 기자 garden93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