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규제에 꺾인 가계빚 증가세…연간은 역대 2위
[앵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다 주택 거래 부진, 금리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작년 4분기 가계빚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는데요. 하지만 그 이전 증가폭이 워낙 컸던 탓에 연간 증가폭은 역대 두 번째였습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월세살이 중인 A씨는 몇 달 전 전셋집으로 옮기려 대출을 알아봤지만 곧 단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전세대출 이자가 너무 높더라고요. 대출받을 금액도 높다 보니 이자도 부담이 되고…"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셋값과 대출금리가 크게 올라 부담이 커진 겁니다.
이러한 영향은 통계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
석 달 동안 19조원 가량 늘어난 데 그쳤습니다.
35조원 가까이 불어난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가계대출 관련 증가율을 관리하는 등 규제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중 가계대출 잔액이 약 1,756조원으로 한 분기 사이 13조4,000억원 늘었는데 전 분기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겁니다.
반면, 방역조치 완화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할부 등 판매신용 증가폭은 5조7,000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가계대출 증가폭의 급감은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1%대로 내려앉은 영향이 컸습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 잔액도 작년 말 강력한 규제로 제자리걸음 했습니다.
다만, 4분기 가계빚 증가세 둔화에도 그 이전 이른바 '빚투' '영끌'투자로 대출이 급증하면서, 연간 가계빚 증가폭은 134조1,000억원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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