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초읽기…미국 첫 제재

2022-02-22 0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초읽기…미국 첫 제재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지 몇 시간 만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지시했습니다.

서방은 강력하게 반발하며 제재에 착수한 상황인데요.

자세한 소식은 국제 담당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봉석 기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파병을 지시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이 이어져 온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평화유지 명목으로 군 투입을 지시했습니다.

앞서 대통령령으로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의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지 몇 시간 만이었습니다.

실제로 군부대가 도네츠크 거리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러시아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돈바스 내 친러 분리주의자들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지방정부 청사들을 점령한 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수립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두 공화국을 합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두 곳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대통령령과 함께 이 두 개 공화국 지도자와 우호와 협력, 원조에 관한 조약에도 서명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이런 일련의 조치를 우크라이나 침공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관리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수도 키예프를 떠나는 게 좋을지 의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뭘 하든 국경선을 바뀌지 않는다"며 러시아를 규탄하는 한편 서방의 지원을 기대했습니다.

[앵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외교전을 펼쳐왔는데요.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후 첫 제재안을 내놨죠.

[기자]

네. 아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했다는 소식을 들려오지 않고 있는데요.

미국은 러시아가 독립을 승인하자 이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전 관련 평화협정인 민스크 협정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후 첫 제재 조치도 내렸습니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동 명령을 발동한 겁니다.

이와 별도로 영국과 프랑스는 금융과 무역 등의 분야에서 신속히 제재를 가하기로 합의했는데요.

미국은 영국 등 동맹국들과 함께 조만간 추가 대러 제재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유럽연합도 러시아를 겨냥한 집단 제재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뿐인가요?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전혀 없는 건가요?

[기자]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했는데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도 비슷한 수순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8년 전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권이 친서방으로 기울자 병력을 투입해 주요 시설을 점령했습니다.

이후 친러 크림공화국 자치정부가 독립을 결의하자 러시아는 군을 주둔시킵니다.

곧이어 크림공화국 의회의 러시아 합병 결의와 푸틴 대통령의 합병조약 서명 등이 뒤따랐습니다.

이번 돈바스 상황과 관련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미국은 목요일 24일로 예정된 미러 외교장관 회담이 아직 취소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러시아도 여전히 준비돼 있다는 입장입니다.

미러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면 미러 정상회담 논의가 가장 비중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미러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로 양자 회담을 여는 것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전제조건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러시아의 이번 평화유지군이 사실상 침공이라는 주장도 있어서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우크라이나_사태 #미러관계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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