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에 러시아군 파병 지시…서방, 강력 반발

2022-02-22 2

푸틴, 우크라에 러시아군 파병 지시…서방, 강력 반발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파병을 지시했습니다.

서방은 강력 반발하는 상황인데요.

자세한 소식은 국제 담당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상용 기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파병을 지시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러시아군 배치를 공식화했습니다.

이런 소식은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통해 긴급 타전이 됐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 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돈바스에는 반군 분리주의 세력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을 수립했다고 선포한 곳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 두 곳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대통령령과 함께 이 두개 공화국 지도자들과 우호와 협력, 원조에 관한 조약에도 서명했습니다.

이번 독립 승인은 러시아가 반군 장악 지역에 사실상 군대를 공식적으로 파견할 수 있는 길을 연 겁니다.

이에 따라 전운이 고조된 우크라이나에 전면적 무력 충돌의 위험성을 키우게 됐습니다.

[앵커]

그럼 우크라이나 정부와 무력 충돌이 우려될것 같은데, 미국과 서방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단은 군사 진입 명령이 내려지긴 했지만 실제 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할지는 불명확한 상황인데요.

아직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군 간 충돌 소식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은 러시아의 이번 조치가 대규모 군사 작전의 시발점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즉각 규탄 성명을 냈는데요.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사전에 여러차례 우크라이나 침공시 러시아와 반군에 대한 제재조치를 예고했었는데요.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 금지와 같은 행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 조치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동맹인 영국, 프랑스도 러시아에 대해 신속히 제재를 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서방은 군사적 맞대응 조치를 내놓기보다는 제재를 먼저 강조하는 분위기인데요.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 수위가 더 높아지고 미국도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경우 전쟁 위기는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결정에 우려와 함께 "주권 침해"라고 비판하면서도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군과 반군이 대치 중인 돈바스 지역의 전쟁 가능성은 더 커질까요?

[기자]

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지대를 중심으로 군 병력 13만명 이상을 배치한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러시아는 군사 훈련이라는 명분을 댔지만 서방은 이러한 병력 배치가 침공을 위한 사전 행동으로 의심해 왔습니다.

특히 러시아계 주민이 다수인 돈바스 지역은 예전부터 전쟁 위기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혔습니다.

돈바스는 러시아가 2014년 주민투표를 근거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반군 분리주의 세력이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무장 투쟁을 벌여온 곳입니다.

이 때문에 돈바스에선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화약고 상태였는데, 러시아가 질서유지를 명분 삼아 군 병력을 파견하겠다는 겁니다.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 사상자가 나올 경우 러시아는 이를 전면 침공의 빌미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서방의 관측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이 물리력을 동원해 맞대응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은 오는 24일 예정된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 회담에 쏠리게 됐습니다.

지금으로선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군 진입 명령으로 이 회담을 장담할 수 없게 됐는데요.

이 회담의 성패가 바이든과 푸틴 두 정상간 회담 성사는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돈바스 #우크라이나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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