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방중 50주년…미중 관계는 '신냉전' 시대
[앵커]
미국과 중국의 적대적 관계가 신냉전 구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반세기 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찾아 평화의 시대를 열었을 때와는 정반대로 '극단적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972년 2월 중국을 방문한 미국의 닉슨 대통령.
중국에 머무는 일주일간 마오쩌둥과의 회담 등을 통해 상하이 코뮈니케라는 이름의 공동성명을 이끌어냅니다.
미·중 두 나라는 당시 '공동의 적'인 소련을 상대하기 위해 경제와 외교, 문화 교류를 확장하자는 데 뜻을 함께 했습니다.
얼어붙었던 양국간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계기가 됐고, 이는 곧 1979년 공식 수교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 미·중 양국 관계는 신냉전에 비유될 만큼 외교안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갈등하는 모습입니다.
신장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한 가운데, 중국은 오히려 '반미'를 고리로 러시아와의 전략적 밀월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새로운 봄의 회담'이 중·러 관계에 더 많은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상하이 코뮤니케에서 약속했던 미군의 단계적 대만 철수.
그리고 '하나의 중국 원칙' 인정 문제 역시 지금은 미·중 갈등의 최대 뇌관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경제적 부상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과 자신들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따르길 원하는 미국의 견제.
미중 관계가 반세기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돌파구를 마련할 뚜렷한 계기를 찾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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