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방치' 아니라는데…생후 7개월 아기도 숨져

2022-02-21 0

'재택방치' 아니라는데…생후 7개월 아기도 숨져

[앵커]

코로나 재택치료자가 매주 두배씩 늘어 50만명을 향해 가자 환자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서 집에 혼자 있던 50대 확진자가 숨지더니, 이에 앞서 확진된 경기도에선 생후 7개월 영아가 병원 이송 중 숨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에 확진된 생후 7개월 A군이 발작을 일으킨다는 119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8일 오후 8시 33분쯤.

구급대가 접수 6분 만에 도착해 병원 10여 곳에 연락했지만, 받기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A군은 다시 17km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옮기던 과정에서 심정지가 와 이송 38분 만에 숨졌습니다.

다음 날 서울 관악구에선 홀로 재택치료 중이던 50대 남성이 이틀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7개월 영아 사망에 대해 방역당국은 병상 부족 탓은 아니며 응급의료체계의 지연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의료가 아닌 소방당국 잘못일 것이란 말입니다.

또 50대 남성도 보건소의 연락이 닿지 않았고 환자 분류가 안 된 상태였다고 했는데 이틀이 되도록 환자 분류가 안됐다는 이야기입니다.

방역당국은 그러면서 인력이 부족해 확보 병상보다 가동 병상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는데,,의료계에선 숙련 전담 인력이 하루아침에 확충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이번 일처럼 빠른 결단이 필요한 응급 병상 배정은 중앙이 아닌 지역단위 배정 시스템을 갖춰야 했었다고 지적합니다.

"10분~20분 내에 결판을 내야 하잖아요. 그런 것은 중수본에서 결정을 지을 수가 없죠. 지역 내에서 이런 체계를 구축하지 않는 한 해결이 어렵죠."

재택치료자는 매주 2배씩 늘어 47만명에 육박했고, 다음달 초면 100만명에 이를 전망인데, 응급상황에서도 제 때 갈 수 있는 병원을 못찾는다면 안타까운 일은 되풀이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재택치료 #응급이송 #지역대응체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