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침공 위기에 '핵포기 정책' 재고 시사
[앵커]
한때 세계 3위 핵강국이었던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비핵화 이후 러시아의 침공 우려에 놓이게 되자 핵포기의 대가가 크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앞서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핵 재무장을 시사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구소련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 핵무기 강국이었습니다.
핵탄두 1,656개, 대륙간탄도미사일 176기, 전략 핵폭격기 40대 등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랬던 우크라이나가 비핵화를 완료한 건 1996년.
모든 보유 핵무기를 러시아로 넘겨 폐기한 겁니다.
이보다 2년 앞서 우크라이나는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미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독립과 영토 보전을 약속받은 '부다페스트 안전 보장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비핵화를 견지해오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우려로 안보 위기에 놓이게 되자 다시 핵무장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넌지시 내비쳤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이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회의 소집을 촉구하면서 우크라이나가 각서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모든 권리를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지만 모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수동적일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각서 서명국인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성 보장 약속을 위반했다고 주장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다시 핵을 보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들도 핵무기 비확산 체제를 흔들 우크라이나의 핵무장을 용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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