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사훈련 종료 앞두고 연장…미 "침공 직전"
[앵커]
러시아가 벨라루스와의 연합 군사훈련을, 종료 몇 시간을 앞두고 전격 연장하면서 전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침공 감행 직전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벨라루스 국방부는 현지시간 20일 종료할 예정이던 러시아와의 연합 군사훈련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증가하는 서방의 군사활동과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상황 악화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를 상정해 신속대응군의 준비태세를 강화했다며 서방이 유럽을 의도적으로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가 정해진 기한에 병력을 철수할지가 침공 의도를 가늠하는 신호로 여겨져왔다는 점에서 전쟁 우려는 한층 더 커졌습니다.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까지는 최단 거리가 90㎞에 불과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 같은 상황이 침공 직전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벨라루스가 3만 명의 러시아 군대와 하는 군사훈련을 우크라이나 동부의 긴장을 이유로 끝내지 않을 것이란 소식을 들었습니다. 동부의 긴장은 물론 러시아와 그곳의 대리인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탱크가 실제로 굴러가기 전까지 푸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다면 모든 외교적 기회를 활용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경우 이번 주 예정된 미·러 외교수장 회담이 진행될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푸틴 대통령과 언제든, 어떤 형식으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은 침공 현실화를 대비해 대규모 러시아 제재 패키지도 구축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재를 즉각 실행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해선 제재를 부과하는 순간 러시아를 향한 억제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며 일단은 외교적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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