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전기·오스템임플란트 잇따른 대규모 횡령..."내부 감시체계 강화해야" / YTN

2022-02-21 0

2천억 원대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에 이어 계양전기 재무 직원이 2백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 투자에 사용했다가 적발되는 등 대규모 횡령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횡령 범죄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내부 회계 관리 시스템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년 동안 회삿돈 24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계양전기 재무 직원 A 씨,

공금을 빼돌려 주식과 도박 등에 사용한 뒤 잔금에 맞춰 가짜 구매 장부를 꾸미고, 재무제표도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 / 계양전기 횡령 직원 : (범행 인정합니까?) 네. (횡령한 돈 더 있나요?) 죄송합니다.]

단순히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보다도 한층 더 치밀하게 준비한 겁니다.

앞서 2,200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렸던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B 씨는 대부분을 주식 투자 실패로 날려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B 씨 /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단독 범행 맞나요?)…. (윗선에서 지시했다고 하셨는데 사실입니까?)….]

잇따른 대규모 횡령 사건의 피해는 고스란히 회사와 주주들이 떠안게 됐습니다.

계양전기는 회사 자본의 12.7%에 달하는 횡령 피해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이미 거래가 묶여 있던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받게 돼 주주들은 마음 졸이고 있습니다.

상장사들의 대형 횡령사건, 막을 수 없었던 걸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제대로 만들어 실효성 있게 운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재무제표 오류와 부정 회계를 막기 위해 각 재무 과정의 절차를 문서화 하고 책임자를 지정하는 등 내부 통제 시스템을 말합니다.

실제 지난 2019년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회사부터 의무화된 뒤 횡령·배임 사건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이상호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제대로 운용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개선은 안될 거라고 봐요. 의지를 갖고 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 (위반 시 처벌이 강화되면) 감사 기능을 수행해야 할 분들께서 좀 더 신경 써서 들여다 볼 것 같거든요.]

외부의 감시도 중요합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이상 거래가 포착되면 이를 분석해 수사기관에 통보하지만, 연간 70만 건이 넘... (중략)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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