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거리두기를 풀어가는 동안 재택 치료자는 하루에 수만 명 꼴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 치료이지.
그저 ‘격리’ 혹은 ‘방치’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는 재택치료 도중 사망하는 사례가 나왔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증상 좀 얘기해주세요. 확진자는 맞죠? (네네, 열이 나고요. )"
오후 2시, 오전부터 전화로 상담한 재택치료자 수가 250명에 달합니다.
통화가 길어지면서 걸려오는 재택치료자 전화는 거의 받지 못하고 남겨진 번호로 추후 연락하는데 전화 받은 때부터 다시 전화하기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송종근/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 대표 원장]
"지금 현재도 (전화) 대기 중인 환자(재택치료자)가 한 100여 명 되는 것 같아요. "
주말 동네 병·의원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서 서울 전역에서 전화가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저희가 오늘 주말이고 계속 보건소에 전화를 드렸었는데 연결이 안 된 상태라서) 네 사실 저도 알고 있어요. 연결 안 되는 데가 되게 많거든요. "
주말에도 운영되는 24시간 재택치료 상담센터에도 전화가 몰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서울동부병원 관계자]
"주말에도 많이 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늘 항상 많아서. 돌아가면서 식사를 해야 되는 경우가 이제 많고요. "
재택치료자들은 주말에는 더욱 의료 상담이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A 씨 / 재택치료 환자(30대)]
"거의 한 열 번을 전화해도 한두 번 정도 (통화)되는 것 같아요. 주말이 다가오면 더 불안하기도 하죠. 아픈데 방치될까 봐. "
어제 오전에는 혼자 재택치료 중이었던 50대 남성 확진자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17일 확진 판정을 받고 가족을 별도 장소에 보낸 상황이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 남성의 기저질환 유무 등에 대해 조사 결과가 나오면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이혜진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