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상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골칫거리가 된 모습입니다.
상당수 원자재를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국내 경제 특성을 고려하면 물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셈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올라 넉 달 연속 3%대 고물가를 이어갔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역시 치솟는 국제 유가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 우려까지 겹치며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값은 1배럴에 10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입니다.
악재는 또 있습니다.
바로 환율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초만 해도 1,100원 아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선 1,2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문정희 / KB국민은행 수석차장 :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 세도 이어져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있고 대외적으론 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앞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불안감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안 그래도 치솟는 원자재 수입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수입 물가는 1년 전보다 무려 30% 넘게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계약통화기준, 그러니까 환율 변동을 제외한 수입 물가 상승률은 21.3%였습니다.
그만큼 환율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비용이 오른 만큼 제품 가격도 상승하게 되니 이렇게 오른 수입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도, 환율도 외국의 영향이 커 우리가 자체적으로 대응할 방법 자체가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정부가 보유 외환을 통해 개입해야 하는데, 이런 방법은 환율 조작국 지정이라는 우려 때문에 적극적으로 쓰긴 어려운 방법이라, 환율을 조정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고유가, 고물가에 고환율까지, 서로 물고 물리는 고공행진의 고리가 국내 경제 앞날을 더욱 흐리게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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