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에서 큰 산불이 났습니다.
밤 사이 살아난 불길에 주민 3백여 명이 급하게 대피했습니다.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도 거세서 불길이 더 커지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봉우리에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불길은 산등성이를 타고 길게 뻗어나갑니다.
헬기가 물을 뿌려보지만 화마의 기세룰 누르기엔 역부족입니다.
어제 새벽 4시쯤 처음 시작된 산불은 이날 오후 5시쯤 1차 진화됐지만, 밤사이 불씨가 되살아났습니다.
현재 불길의 길이가 총 3킬로미터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번지면서 17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
"산 아래서도 보일만큼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는데요,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산림 당국은 올해 처음으로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대응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헥타르 이상, 불을 끄는데 24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됩니다.
소방 헬기 36대와 진화 인력 827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대구와 경남, 울산, 강원 등 인접 8개 시도의 가용인원과 장비를 지원하는 동원령 1호가 발령됐습니다.
화재 현장 인근 주민 3백여 명에 대해서도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아직까지 파악된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없지만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정수 / 경북 영덕군]
"골목에 나오니까 여기 집 뒤에 막 연기가 크게 올라와서 아이고 어쩌나. 나는 집뒤에 어디 타는줄 알고."
[박두리/ 경북 영덕군]
"피하라 하고 날 찾아왔더라고 동장도 오고 면에서도 오고 가득 왔더라. 나가라고 집에 있지말고 나가라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야간 진화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불을 완전히 끄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최창규
배유미 기자 yum@donga.com